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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성장으로 합격점 받은 효성 조현준 회장의 다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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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성장으로 합격점 받은 효성 조현준 회장의 다음 과제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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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대표 조석래, 이상운, 김재학)이 지난 29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조홍제 →조석래→조현준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조현준 회장은 부친 조석래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 문제, 재판 등으로 회사 경영에 온 힘을 쏟지 못한 최근 4년 간 실질적으로 회사 경영을 도맡아 왔다. 4년간 내실있는 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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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 전망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에서 낸 전망치 평균.

효성의 최근 4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2013년 4천859억 원, 2014년 6천3억 원, 2015년 9천502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는 영업이익이 사상처음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3년 3.8%, 2014년 4.9%, 2015년 7.6%로 수직상승 해왔으며 올해에는 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계속 개선 추세다. 2013년 408%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올해 말 200% 중반대까지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013년 8조2천208억 원으로 확대됐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4년 이후 자금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9월 말 7조280억 원으로 축소됐다. 지난 11월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의 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온 섬유사업은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 올해 1~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16.8%에 이르며 타 사업부 영업이익률을 압도했다. 2위인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율 11.3%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섬유사업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지난 2010년 세계시장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높여왔으며 2016년 현재 점유율 32%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No.1 스판덱스 메이커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조 회장이 맡고 있는 또 다른 사업부인 효성 중공업 부문도 골치거리에서 벗어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하더라도 3천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0.1%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던 중공업 부문은 2014년 소폭 흑자로 전환하더니 올해 1~3분기에는 1천44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무려 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4년 만에 적자에서 8%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사업부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 2013년에는 물량을 많이 수주하기 위해 단가를 낮춰 수주한 것이 영업손실의 원인이었다. 이후에는 이익률이 좋은 제품 위주로 선별적 수주를 단행하면서 중공업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후계자 승계구도가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조현준 사장은 올해 자사주 36만805주를 사들였다. 1월 20일 1만250주의 시작으로 2월, 4월, 5월, 9월 27일까지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자사주식 수는 484만7천342주가 됐다. 전체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전인 2015년 10월 12.02%에서 13.8%로 1.78%포인트 상승하며 조현상 부회장(12.2%)를 밀어내고 최대 주주 자리를 굳혔다.

효성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조석래 회장도 그룹을 물려 받을 때 형제들과 계열사를 분리해 나눠받았다. 당시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장남 조석래 회장에게 그룹의 중심인 효성물산을, 차남 조양래 회장에게 한국타이어, 삼남 조욱래 회장에게 대전피혁을 각각 물려줬다. 실적 개선과 최대 주주 등극, 장자승계 원칙 등으로 볼 때 조현준 사장의 회장 승진은 당연한 결과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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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회장(사진 오른쪽)은 지난 7월 중국 저장성 취저우 시에서 천신 취저우시 당서기와 만나 효성의 중국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국 네트워크를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남은 과제도 많다. 특히 수년간 답보상태인 매출 증가는 효성이 풀어야할 숙제다. 효성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11~12조원 대에 묶여 있다. 올해에는 매출이 11조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3년간 12조 원을 기록하다가 11조 원 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효성은 글로벌 설비투자를 통해 전 사업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사업도 숙제다. 효성은 16개 중국 종속법인 가운데 11개가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냈다. 효성의 중국 종속기업 18곳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천184억 원, 순손실 251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9천13억 원으로 자본(5천879억 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 회장은 중국내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중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천신 취저우시 당서기와 만나 효성의 중국 사업에 대해 논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마이지아오멍 후이저우시 시장 등과 만나 효성의 중국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조 회장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적 네트워크 확보까지 직접 챙기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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