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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일감 없어 조선소 닫고 도크 매각...수주잔량 400척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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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일감 없어 조선소 닫고 도크 매각...수주잔량 400척 붕괴 우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5.17 13: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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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가동중단 사태가 진정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주회복이 더딘 상황이어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 강환구)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을 발표하고, 14일 건조 중인 마지막 선박을 진수했다. 군산조선소는 다음달 말까지 정리작업을 거쳐 올 7월 1일부터 가동중단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군산조선소.jpg
▲ 오는 7월 가동중단되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가 아닌 잠정적인 가동중단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 향후 재가동시킨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수주잔량이 계속 줄고 있는데다 조선소를 한번 폐쇄한 뒤 다시 가동시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조선업 관련 기자재 생태계를 복귀하기도 쉽지않아 재가동이 요원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울산조선소 10개, 군산조선소 1개 등 총 11개의 도크(선박건조대)를 가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울산조선소 도크 한곳을 가동중단한데 이어 올해 3월에도 울산 도크 한곳을 추가로 가동중단시킨 바 있다. 군산조선소까지 멈춰서면 총 11개의 도크 중 3개가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향후 1~2개 도크를 더 비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도 연내에 도크 한 곳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육상도크 3개와 해상도크 5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수주난이 지속될 경우 해상도크 1개를 매각할 방침이다. 플로팅 도크라고도 불리우는 해상도크는 바다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설비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을 뜻한다.

육상도크는 설비를 해체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해상도크는 그렇지 않아 매각이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3천톤 해상크레인 1개도 가동을 중단할 에정이다. 이같은 도크 매각계획은 조선사들이 정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총 5개의 해상도크를 가지고 있던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은 지난해 해상도크 두곳을 매각했고, 남은 해상도크 3개 중 2곳을 추가매각할 계획이다. 해상도크 3기 매각을 비롯한 추가적인 설비 축소는 현재 보유 중인 수주잔량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잔량 부족으로 일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동률이 낮은데도 조선소를 계속 가동시키면 고정비만 계속 발생해 재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어쩔 수 없이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수주가뭄이 지속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0척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기준 408척(1천766만8203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795척을 기록했던 한국의 수주잔량은 1년 후인 올해 1월 475척으로 320척이나 줄었다. 향후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000년 3월(383척, 1139만7939CGT) 이후 17년 만에 400척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조선업 건조량이 올해 9천16만CGT에서 내리 줄어 2020년 5천672만CGT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한국 조선업계 가동률이 현재 생산능력에 대한 조정이 없을 경우 2020년에 반토막 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물량 대비 수주가 부족해 발생하는 일감 부족 현상이 내년 하반기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도크 가동중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절벽이 1년 정도 이어지면서 현장 일감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어 당분간 도크 가동중단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상황이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다른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도크를 재가동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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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7-05-17 10:12:09
기자님 오타났습니다 사진상에 삼성중공업 군산조선소 라고 되있네요 정정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