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을 할인 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 확대되면서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지난해 벌어들인 비(非)이자이익 가운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와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각사 IR자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의 지난해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1조7967억 원으로 전년도 1조7865억 원에 비해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36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또한 3809억 원으로 14.2% 줄었다.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에는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이익 뿐만 아니라 은행, 금융투자 등과 같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의 체크카드‧CMA카드 발급, 연회비 등으로 인한 수수료이익도 포함돼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영세가맹점은 연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가맹점 기준은 2억 원 초과 3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초과 5억 원 이하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줄어든 것은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로 인한 가맹점수수료 인하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7301억 원에서 8063억 원으로 10.4% 늘었다.
하나금융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규모가 더 큰 KB‧신한금융보다 많은 것은 하나금융의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에는 KB‧신한금융에서는 포함하고 있지 않는 부대사업에 대한 수익, 대환론 등에 대한 수익 등과 같은 항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1940억 원에서 2440억 원으로 25.8%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로부터 받아오는 수수료 중 업무대행수수료와 모집대행수수료가 있다. 업무대행수수료는 카드 비밀번호 변경‧분실 처리를 은행에서 대행해주면서 받는 것인데 이 부분이 일부 증가했다. 모집대행수수료는 은행에서 카드를 신규로 발급하면 카드사에서 은행에 수수료를 주는데 그 단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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