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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충청도에서 밀어 줘"...지역 '표심'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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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충청도에서 밀어 줘"...지역 '표심'조장?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1999.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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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후보가 연고지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차 지방투어에 오른 이 후보는 17일 충청권에서 이틀째 일정을 소화하면서 득표전을 전개했다. 1차 지방투어까지 포함해 5일간 지방일정 중 무려 사흘을 충청권 공략에 썼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마결심이 정치공학적 논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주된 지지기반인 충청권 민심에 호소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이 후보 스스로도 "고향에 들러 힘을 얻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전 임진왜란 때 왜군과 혈전을 벌이다가 순절한 700명 의병의 혼을 기린 충남 금산군 700의총을 방문했다. 그는 97년, 2002년 대선 때도 방문할 만큼 각별하게 여기는 곳이라는 사실을 소개한 뒤 "오직 나라를 구한다는 삶의 가치관으로 장렬하게 산화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은 고귀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관, 소방관, 군인, 참전원로 등에 대한 보훈대책을 공약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힌 자신의 출마배경을 에둘러 표현하려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 후보는 금산 인삼약초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여야가 너무 과열된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삼성비자금 특검에 대해서는 "정상심을 잃었다. 우스운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전체를 정략적 논리와 이해타산을 따지는 집단으로 치부함으로써 자신의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 후보는 오후 고향 예산을 찾아 선영에 성묘하고 생가에서 일가친척을 만난 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즉석에서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그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고 건 전 총리와의 4자연대를 제안한 것에 대해 "심 후보의 마음이 고맙고 여러 방향에서 생각중이지만 말할 준비가 안돼 있다"며 "앞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계속되자 "나라를 위해 방향과 마음이 같다면 같은 목적을 위해 돕고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진전된 입장을 피력했다.

   "충청권에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지난번에 충청도에서 생각을 잘 하시지 못했죠"라는 농담을 건넨 뒤 "이번에 충청도에서 확실하게 한 번 보여주세요"라고 말했다. 예산 군민을 향해서도 "예산은 뭐 제가 시장같은 곳을 안가도 저를 만난 것처럼 생각할 분들이니까..."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개헌 문제에 대해 "지금 원포인트 개헌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한 뒤 "개헌도 어느 정권이 주관하고 개정주체에 따라 방향이 다르다"며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차원이 아니라 50년 이상 바라보고 선진화 시대에 대응하는 의미에서 국가개조에 관한 부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출마 결심과정에서 가족들이 반대했다고 전하면서 "내 강한 뜻을 알고난 후에는 가족들이 심정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인과 자주 통화하느냐'는 물음에는 "자주 못하는데 지난번에 (대구에서) 계란을 맞은 후 놀랄까봐 전화를 했는데 굉장히 놀라더라.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니까.."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매일 아침 20~30분 가량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복장은 부인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며 "폭탄주는 마실 때 기분이 좋지만 먹고나면 힘들어 요즘은 잘 안한다"는 일상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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