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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전문경영인 중 보수 10억 이상 한 명도 없어...민명기 부사장 외엔 전원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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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전문경영인 중 보수 10억 이상 한 명도 없어...민명기 부사장 외엔 전원 삭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4.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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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총수인 신동빈 회장 외에는 지난해 1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CEO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9억 원 가량의 보수를 받았고, 나머지 사장 이하 직위의 대표들은 대부분 5억 원 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사 10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9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1년간 재직하며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CEO는 10명이다.

이들 CEO가 받은 보수 총액은 158억1400만 원이고, 이 가운데 기본급이 140억78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은 4.8%에 그친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112억3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롯데지주에서 35억1700만 원, 롯데케미칼 35억 원, 롯데제과 19억 원, 롯데쇼핑 13억1300만 원, 롯데칠성음료 10억 원 등이다.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지만 상여금은 4억5000만 원에 그친다. 보수의 거의 대부분이 기본급이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에서 받은 17억5300만 원의 보수 등을 더하면 총액은 149억8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9억12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8억9400만 원으로 뒤이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7억 원대, 이영준 롯데케미칼 부사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사장, 민명기 롯데제과 부사장 등은 5억 원대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 역시 보수의 대부분은 기본급으로 구성돼 있다.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전무는 보수가 5억 원 미만이다. 지난해 8월 CEO로 선임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전무 역시 5억 원 미만으로 보수가 공시되지 않았다.

직위에 따라 보수가 차등 지급되는 LG그룹과 비교해도 롯데 CEO들의 보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LG는 사장단이 10억 원대, 부사장급은 5억~8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특성상 보수 체계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보수를 받은 CEO 6명 중 5명은 보수총액이 감소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보수가 10%가까이 줄었다. 김 사장은 기본급도 7억1200만 원으로 2.1% 감소했다. 상여금도 2019년에는 67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받지 못했다.

신동빈 회장도 보수가 8.5% 감소했고,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도 7% 감소했다. 강 부회장은 기본급이 20%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으며 보수총액이 줄었다. 2019년에는 기본급의 31.4%에 해당하는 228억 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승진했지만 전년보다 1.3% 감소한 보수를 받았다.

반면 민명기 롯데제과 사장은 보수가 유일하게 3.4% 증가했다.

민명기 사장은 보수가 오른 만큼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실적 성과를 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2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5.6% 증가했다.


실적을 공시하는 상장사 9곳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롯데제과와 롯데하이마트 두 곳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해 기본급이 8억8400만 원으로 전년 7억2700만 원에 비해 21.6% 증가했지만, 롯데쇼핑 실적은 매출이 8.2% 줄고 영업이익은 19.1%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롯데쇼핑 단독대표를 맡게 되면서 직책급 증가로 기본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총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깎인 김교현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업황침체로 매출이 19.2%, 영업이익은 67.8% 감소했다.

롯데 관계자는 “직급, 근속연수, 직책유무,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산정한다”며 “상여금은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리더십, 윤리경영, 회사 기여도 등 계량 및 비계량 지표를 종합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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