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수 년 전부터 아파온 무릎을 치료하던 중 최근 줄기세포 시술이 효과가 좋다기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수술해야 할 정도라 진단했고 실비를 가입해 둔 C보험사에서도 '의사 소견이 중요하다'고 말해 치료를 결정했다고. 그러나 입원 수술비 1200만 원 중 지급된 보험금은 통원치료비 몇십 만 원 뿐이었다. 이 씨는 "의사도 입원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왜 보험사에서는 인정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기막혀했다.
# 광주에 사는 신 모(남)씨는 D게임사의 모바일 게임을 즐기던 중 실수로 '아이템'을 구매하게 됐다. 신 씨는 5분도 안 돼 게임사 측에 환불해달라고 청했으나 불가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 씨는 "아이템 구매 후 5분이 지나지 않았고, 사용도 하지 않았는데 왜 환불해주지 않는 건가"라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올해 6월에는 금융과 게임, 가전업종 민원이 전월에 비해 두자릿수 비율로 급증했다.
13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2025년 6월 소비자 민원 건수는 총 5034건으로 전월보다 4.9%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자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유통(20.3%)이다. 이어 △생활용품(10.5%) △가전(8.4%) △통신(6.8%) △식음료(6.8%) △자동차(5.6%) 순으로 민원 건수가 많았다.

전월 대비 소비자 민원 증가율은 ‘금융’이 52.1%로 가장 높았다.
금융업에서 민원이 다발하는 손해보험과 상조는 다소 주춤한 반면 은행과 생명보험 민원이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세금 환급 플랫폼인 삼쩜삼, 쌤157 등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환급이 지연되거나 예상 환급액과 실제 수령액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업체와 갈등을 빚었다. 리딩방이나 로또 번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업체들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 불만도 잇따랐다.
은행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불만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서비스하는 대출 등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나 이벤트성으로 발급하는 쿠폰 사용에 관한 불만이 민원으로 제기됐다. 모바일뱅킹 이용 시 신분증 인식 불가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 민원도 제기됐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모바일뱅킹은 아직 이용이 익숙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 여전했다. 은행 지점에서 동전 교환 시 불친절을 겪었다는 민원도 꾸준하게 제기되는 내용이다.
생명보험은 보험금에 관한 소비자 불만이 주를 이룬다. 무릎수슬이나 임플란트 시 보험금을 받을 거라 기대했다가 일부만 지급되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보험사와 갈등을 빚었다.
이어 게임도 전월에 비해 소비자 민원 건수가 48.5% 급증했다. 민원 건수는 급증했으나 민원 내용은 다르지 않다. 무고밴이나 아이템 환불, 게임 오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월에는 센추리게임, 라이엇게임즈, 로블록스 등 등 외국계게임사에 대한 민원이 다양하게 제기됐으나 6월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을 포함한 국내 게임사에서 두루 민원이 발생했다. 닌텐도 스위치 2가 판매되면서 제품 불량을 두고 업체와 소비자 간 교환을 두고 갈등을 빚은 민원도 눈에 띄었다.
6월은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돼 선풍기 고장, 에어컨, 설치 및 AS 등 문제가 급증하며 가전 민원 증가율이 30.8%로 껑충 뛰었다. 휴대전화 민원은 19.6% 증가했고 자동차와 생활용품도 각각 9.8%, 8.8% 민원 건수가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