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기업 'NO재팬+코로나19'로 작년 매출 된서리...롯데아사히 70%↓, 유니클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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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기업 'NO재팬+코로나19'로 작년 매출 된서리...롯데아사히 70%↓, 유니클로 40%↓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4.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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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소비재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1년차 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재팬’ 영향이 여전히 이어진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침체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 하락세 속에서 일본계 소비재기업들은 최근 2년 사이 임직원 수를 대폭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계 지분이 50% 이상이고 2020년 결산 실적이 공시된 주요 소비재기업 5곳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

이들 대부분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일본 불매운동 1년차였던 2019년 때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하타세 사토시·정현석)를 비롯해 롯데아사히주류(대표 정재학·미야마 키요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요시카이 슌지),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 등은 2019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50%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17%~72%로 더 커졌다.

ABC마트코리아(대표 이기호)는 2019년 매출이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7% 증가했었지만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폭이 컸다.

ABC마트는 불매운동 첫해 브랜드 이미지에 일본색이 높지 않고,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란 인식이 유니클로, 데상트 등으로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봤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아사히주류다. 2018년 1250억 원이던 매출은 2019년 반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17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년 만에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에프알엘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감소했다. 불매운동 1년차에 30% 줄었는데 지난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캐논코리아도 매출이 30%가까이 줄었다. 2007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후 연간 매출이 1000억 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019억 원에서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데상트코리아와 ABC마트도 지난해 매출이 각각 19%, 17.4% 감소했다.

반면 국내 패션업체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탑텐은 지난해 매출이 4300억 원으로 전년 보다 28.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도 매출이 2조256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9% 늘었다.


일본계 소비재기업 중 영업이익은 캐논코리아만 유일하게 9.7% 증가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적자가 감소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이면서 영업적자 규모를 줄였다. 2019년 421억 원이던 판관비는 지난해 179억 원으로 57.5% 감소했다. 캐논코리아 역시 복리후생비를 20% 줄이는 등 판관비를 줄여 영업이익을 늘렸다.

ABC마트는 매출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이 88.5% 급감했고, 에프알엘코리아는 적자가 10억 원대에서 13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데상트는 적자전환했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2년 동안 일본계 소비재기업들의 직원 수는 모두 감소했다.

롯데아사히주류와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대비 지난해 임직원 수가 절반가량 줄었다. ABC마트와 캐논코리아도 임직원 수가 각각 20.6%, 11.8% 감소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불매운동에 코로나19 장기화 그리고 따듯한 겨울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코로나19로 소비 침체가 더해지면서 닛산코리아는 지난해 5월 국내 진출 12만에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6월 말 카메라 사업을 접었다.

일본 소비재기업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찾는 등 소비행태가 바뀌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더욱 부진했다”며 “올 들어서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코리아(대표 오쿠라 키쿠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쿠라마 타카시), 혼다코리아(대표 이지홍), 한국토요타(대표 타케무라 노부유키) 등은 3월 결산법인으로 지난해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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