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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왜건, 낯설다고?...의외의 반전 매력 뽐내는 '푸조 508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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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왜건, 낯설다고?...의외의 반전 매력 뽐내는 '푸조 508SW'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4.30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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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건의 무덤으로 통했다. 세단의 편의성과 SUV의 적재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장점 때문에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무튼 한국 시장에선 지금도 왜건이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소형 SUV라는 확실한 대체제가 있기도 하고,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도 낮은 편이어서다. 이른바 하차감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푸조는 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508 SW인데 이 차, 의외로 매력이 있다. 최근 제주 곳곳을 이 차와 함께 돌아다니면서 낯선 왜건의 매력을 느껴봤다.

첫인상은 솔직히 이질적이었다. 전장(4780mm)은 전 세대보다 30mm 더 길어졌는데 전고(1420mm)는 여전히 상당히 낮다. 기자의 키가 179cm인데 이보다 30cm 이상 낮은 차는 처음이었다. 

전고가 낮아 디자인은 날렵한 느낌을 준다. 세단 모델인 508 스타일을 어느 정도 유지한 덕인 것 같다. 세로형 주간주행등이나 푸조의 심볼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주간주행등,  풀LED 헤드램프, 입체적이고 독특한 크롬 패턴 모두 세련됐다. 후면부에도 사자의 형상을 엿볼 수 있는데 발톱을 형상화했다는 3D Full LED 리어램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왜건 답게 트렁크 크기도 광대하다. 세단보다 43ℓ 더 늘린 530ℓ다. 2열 시트도 폴딩이 가능해 최대 1780ℓ까지 늘어난다. 풀-플랫(완전 접힘)은 아니다. 외관 후면이 둥글게 설계된 만큼 라이프, 여행 어느 면에서나 편하게 사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실내도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다. 배정받은 차량은 시트가 화이트 톤이라 더 개성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브라운, 화이트 계열의 시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가죽 시트는 입체적인 퀼팅 문양이 박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은 푸조 감성 그대로다. 상단과 하단이 깎인 'Z‘자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가벼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도 다이얼 모드, 드라이빙 모드, 개인 모드 등 다양한 배경화면 변경이 가능하다. 8인치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의 조작 편의를 돕고자 운전석 측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이 포인트. 

전고가 낮지만 앉는 순간 의심은 사라진다. 승차감이 푹신해 운전자를 감싸주기 때문이다. 

다만 계기판이 다소 길고(12.3인치) 높게 형성돼있는 대신 상하가 짧아 스티어링 휠과 겹쳐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또 중앙에 컵홀더가 2구 있는데 일반 카페 테이크아웃 2컵을 꽂기에는 균형이 맞지 않다. 하나는 생수병 정도 크기를 꽂아야 두 개가 흔들림 없이 들어간다.

2열은 적당한 크기의 준중형 세단에 앉은 느낌이 든다. 헤드룸은 여유로운데 레그룸은 넉넉한 편은 아니다. 성인 남성이 오래 앉아간다면 1열에 앉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주행을 시작해본다. 제원을 살펴보면 2.0 BlueHDi 디젤 엔진에 EAT8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 kg.m까지 가능하다. 복합 연비는 기준 13.3 km/ℓ인데 고속도로가 없는 제주 특성상 15km/ℓ 이상은 언제든 기록할 수 있다. 내륙에서도 크게 연비로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 것 같다.
주행은 든든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조향이 편하다. 이 때문에 긴 전장이 의식되지 않는다. 디젤 엔진인 만큼 힘 있게 뻗어간다. 안정적이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의외로 소음도 나쁘지 않다. 노면 진동과 소음은 다소 의식이 되지만 풍절음은 덜한 편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로 나뉜다. 에코 모드 위주로 달려서 그런지 달리는 맛이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브레이크 페달도 생각보다 가벼워 반응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다.

푸조 508SW는 GT라인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5190만 원이다. 왜건 자체가 많지 않은 내수 시장에서 가격대는 가장 낮은 편인데 그럼에도 비싼 감이 느껴진다. 푸조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지갑을 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수 있다.

바꿔말하면 푸조 508SW는 그만큼 희귀한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연비도 좋고 디자인도 왜건치고 상당히 잘 빠졌다. 개성적인 프랑스산 차량에 호기심이 있다면 시승후 구입을 고려해 봄직 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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