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오 모(남)씨는 2019년 8월 BMW 준대형 SUV ‘X6 xdrive 30d' 차량을 구입했다. 구입 1년도 안 된 2020년 7월16일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가 멈추는 사고를 겪었는데 지난 12일 고속도로를 달리다 또 엔진 이상으로 차량이 급제동됐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가 진단한 원인은 ‘고압 펌프에서 나온 쇳가루로 인한 엔진 작동 이상'이었다.
뒤따라오는 차량이 없어 다행히 인명사고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사고가 반복되자 불안해진 오 씨는 BMW 측에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레몬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교환은 어렵고 리콜 수리로 처리해주겠다’고 답변했다고.
오 씨는 “두 번이나 엔진 멈춤 현상이 발생한 차량을 어떻게 믿고 탈 수 있겠느냐”면서 “BMW 본사로 연락하니 ‘출고 후 문제는 서비스센터 측에 연락하라’하고 센터에선 딜러사 고객 지원팀에 연락하라며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리콜 조치된 BMW 차량은 총 91만3720대다. 판매량이 더 많은 벤츠 리콜 수(30만5704대)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위 사례의 X6 또한 지난해 4월 어린이보호용 좌석부착장치의 용접 강도 부족 문제로 리콜조치된 바 있다.
오 씨가 엔진 멈춤 문제를 2차례 겪으면서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 의혹도 커지고 있다.
박진혁 서정대학교 자동차과 학과장은 “원동기 관련 문제고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대결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