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판매한 골프보험(단독 상품) 신계약 건수는 총 1만3756건으로 2019년 대비 136%(7927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보험료(월납환산) 역시 6억2315억 원으로 28.6%(1억3861억 원)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신계약 건수가 2398건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6%(518건) 늘었으며 신계약보험료도 16.9%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골프보험은 골프장에서 생기는 상해, 배상책임 손해와 홀인원 비용 등을 보장하는 단기 보험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판매 중이다.
40세 남자 기준 상해1급(사무직 종사자), 월납(일시납), 최초계약기준으로 보험다모아에 공개된 5개 골프보험을 비교한 결과 보험료에 따라 보장액과 가입 연령 등에서 각기 차이를 보였다.
먼저 KB손해보험에서 판매중인 KB골프보험은 가장 저렴한 7770원의 보험료로 △상해사망 1억원 △후유장해 1억5000만 원 △배상책임 2000만원 △홀인원비용 100만원 등 총 4개의 보장을 담보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골프보험(일일형)은 국내 골프보험 중 가장 많은 총 6종의 보장(담보)을 제공한다. 배상책임 등 타 골프보험에서 제공하는 보장 범위 이외에도 보험기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교통사고로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 각각 1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 홀인원보험은 1년 단기 보험(소멸성)으로 배상책임 2000만 원과 홀인원 비용 2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체 보험 매출로 봤을 때 골프보험의 실적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 수요(단독상품 기준)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젊은 층에서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골프 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약 46만 명 늘어난 515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는 등 골프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젊은 층의 골프 참여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로 비즈니스나 친목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MZ 세대는 운동 목적뿐 아니라 화려한 골프 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오상엽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의 산업분야가 타격을 입었으나, 골프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적은 실외활동으로 인식돼 타격이 적었고 이용객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MZ 세대가 여윳돈으로 골프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4050 세대의 전유물이었던 골프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