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 납부 요구 거세지만 생보사 4.5%로 3년째 제자리...삼성·메트라이프생명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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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 납부 요구 거세지만 생보사 4.5%로 3년째 제자리...삼성·메트라이프생명 0%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9.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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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사천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2006년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했다. 박 씨는 보험에 가입한 이후 수차례 보험료 카드 납부를 요청했지만 보험사측으로부터 번번히 거절당했다. 박 씨는 "매번 보험료를 납입할 때 카드납부를 요청하면 직접 방문해야 하고 온라인으로는 결제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자동이체를 유도한다"며 "다른 보험사들은 카드 납부가 되는데 왜 이곳은 항상 안 된다고 하는지, 어떤 회사라도 카드납부는 돼야 하지 않느냐"며 황당해 했다.

#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거주하는 정 모(남)씨는 기본적으로 은행 계좌 자동이체만을 허용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납부 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다. 정 씨가  카드결제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려면 매달 보험설계사를 통해야 한다. 정 씨는 "삼성화재와 같이 큰 기업에서 카드결제 시스템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매달 보험료를 납부하기 위해 설계사와 통화를 한 후 카드결제를 진행하는 것도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보험사의 보험료 카드 결제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카드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보험 상품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납 지수가 수년 째 4%대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덜한 손해보험사의 카드납 지수는 소폭 상승해 30%대를 기록했다.

7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은 평균 4.5%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며 올해 1분기 4.3%와 대비해서는 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생보사 중 메트라이프생명의 카드납지수가 0%로 가장 낮았고, 라이나생명은 36.1%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카드 결제 수입보험료의 비중을 수치화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보험사별 카드납 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생보사의 카드납 지수는 전통적으로 낮게 유지돼 왔다. 처음 공시된 2018년 2분기(4.0%) 이후 매분기 4%대 중반을 맴돌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평균 카드납 지수는 생보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2분기 기준 평균 카드납 지수는 30.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보가 88.9%로 가장 높고 농협손보가 8.5%로 가장 낮았다. 대형 보험사보다는 중소 보험사의 카드 결제율이 높았고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보험사의 카드 결제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보험사의 카드납 지수가 낮은 이유는 카드사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최대 2%에 달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저출산, 저성장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월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를 떠안기 어렵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보험료 자체가 크고 장기보험이 많기 때문에 카드사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의 카드 결제 비중이 높아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으로 짧고 보험료 납부 역시 1년에 한번만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덜하다. 또한 다이렉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이 높은 점도 카드 결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통장에 잔고가 부족해도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게 되고 카드 실적도 채울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보험료 카드납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와 카드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보험료 카드납부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카드 수수료 발생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경우 오히려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과거에 판매했던 일부 TM 상품을 제외하면 현재 카드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며, 카드 납부를 할 경우 각 카드사별로 별도로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카드를 받는 보험사들 역시 상당수가 첫 달만 카드결제를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는 자동이체로 돌리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향후 카드 납부 재개 여부를 검토해 볼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특별히 논의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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