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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5천억 채권발행, 한화생명 사옥매각...한은 금리 인상에 보험사 자본 확충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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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5천억 채권발행, 한화생명 사옥매각...한은 금리 인상에 보험사 자본 확충 잰걸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9.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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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과 사옥 매각 등을 통한 자본 확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기 전에 최대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건전성 개선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윤열현, 편정범)은 이달 10일 4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어 14일에는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이 95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KB생명(대표 허정수)이 7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사옥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 움직임도 한창이다. 한화그룹 계열 보험사 중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사옥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손해보험(대표 권태균) 역시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부동산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올 3분기 들어 보험사들의 발 빠른 자금조달의 행보는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기 전에 최대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금통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다가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건전성제도(K-ICS)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변동성 대응을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도 주된 목적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IFRS17 대응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국제회계기준이 실행되면 보험사가 쌓아야 할 자본이 더 많이 요구된다.

교보생명은 추가 자금조달을 통해 RBC비율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85%로 보험업법상 감독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338.89%, 2020년 333.39% 등 지난 몇 년간 평균 300% 웃도는 RBC비율을 유지해 왔다.

교보생명은 “이번 사채발행을 통한 조달자금 47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RBC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4700억 원 만큼 증가해 RBC비율은 올해 반기 기준 285%에서 11.23%포인트 증가한 296.23%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본현대생명도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현재 233%인 RBC비율을 245%까지 개선시킨다는 전략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사채발행을 통해 확충된 자금은 당사의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정책 및 안정적인 RBC비율 관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 투자, 대출 및 단기금융상품 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행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향후 2023년 신제도 도입 전까지 채권 발행,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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