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해 평균금리 16% 이하로 규정한 대출을 뜻한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3분기 기준 중금리대출 상품은 82개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공급한 전체 대출상품의 93%에 달하고 있다. 오는 4분기에도 34개 상품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별로는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이 10개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가장 많았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중금리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대출 ▲사잇돌대출2 등 10개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업계 최초 중금리 한도 대출 상품으로 최저 연 6.9%의 이율로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금리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중금리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JT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혁신금융서비스로 '파라솔S' 중금리 상품을 선보였다. 서류발급부터 송금까지 전과정이 자동화로 진행되며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 대상으로 최저금리는 연 9.9%다. 한도는 최대 1억 원까지며 상환기간은 최대 72개월이다.
고려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4개, IBK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외 BNK저축은행과 ES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SB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은 각 2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영중이며 대신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진주저축은행 등도 각 1개의 상품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상품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중금리 대출 공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1조8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조5076억 원 대비 2조2971억 원(24.2%) 늘었으며 2018년 말 2조809억 원과 비교하면 5배나 뛴 수치다.
올 상반기만해도 저축은행은 총 6조7673억 원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는데 저축은행이 취급한 총 가계대출 36조원의 32.7%에 달한다.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의 대출 유동성 공급을 독려하고 있는데다 비교적 낮은 금리로 상품 자체 마진이 크기 않기 때문에 규모를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개별사들이 상품과 대출을 늘리며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타 대출 대비 평균 금리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여러 물량을 취급하는 것이 유리하며 저축은행 이용 차주들이 5~7등급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중금리 상품을 꾸준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