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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더딘’ 보험사 마이데이터...본허가 통과도 교보생명·KB손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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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더딘’ 보험사 마이데이터...본허가 통과도 교보생명·KB손보뿐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1.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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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보험사들은 사업 개시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마이데이터 활용 정보 범위 등이 뒤늦게 확정돼 개발 기한이 촉박한데다가 ‘맏형’격인 대형 보험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업권 특성상 ‘상품 갈아타기’가 어렵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적용될 여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두 곳 뿐이다. 보험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낸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전담 조직을 갖추고 교보문고, 교보교육재단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KB손해보험은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으로 방향을 잡고 내년 1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은 예비허가를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예비허가 심사를 받고 있으며 NH농협생명이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기능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한 곳이 없어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시중은행과 카드사, 증권사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했을 때 부진한 성적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NH농협중앙회 등을 포함해 은행업권 전부가 서비스 기능 적합성 테스트와 함께 취약점 점검을 통과했으며, 지출 데이터 등 소비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카드사도 일찌감치 고객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 역시 6개사가 본허가를 통과했고 그 중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서비스 기능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해 12월1일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이 9월에서야 확정돼 기술 개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마이데이터에 활용되는 개인정보 범위 등 세부 가이드라인을 9월 말에 확정하다보니 건강데이터 등을 활용해야 하는 보험사는 다소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온상’으로 꼽히는 만큼 금소법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한될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거의 10월이 다 돼서 확정됐기 때문에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서두른다 해도 올해 안에 오픈할 수 있는 보험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 역시 “마이데이터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어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라는 면에서는 동의하지만 금소법 이슈 등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종합검사 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장기간 체류되고 있지만 중징계를 받을 경우 1년 동안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11월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으로 금감원 기관경고를 받았다. 한화생명은 11월 초로 신사업 진출 제한 기간인 1년이 지난 만큼 후발주자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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