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은 신세계 vs 롯데...과거 성적은 신세계가 1승 앞서
상태바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은 신세계 vs 롯데...과거 성적은 신세계가 1승 앞서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2.01.1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두 회사의 인수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유통 업계 양대 산맥인 두 회사는 인수전이 펼쳐질 때마다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과거 승률은 4대 3으로 신세계가 앞서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한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유통 맞수의 라이벌전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와 롯데는 가전업체 인수전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2012년 5월 전자랜드 인수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당시 롯데쇼핑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국 이마트도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발을 뺐다.

같은 해 10월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는 롯데가 낙찰에 성공하면서 먼저 1승을 거두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숏리스트까지 이름을 올렸다가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이후에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복합 쇼핑타운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영토 싸움을 벌였다. 신세계는 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 인수전에서 롯데에게 선수를 쳤다.

이어 2013년 4월 신세계는 롯데가 눈독들이던 서울고속터미널 인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인수를 허가했다. 재정난을 겪고 있던 인천시가 2012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매물로 내놓자 롯데가 즉각 매입에 나섰다.

당시 인천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던 신세계가 인천 1위 쇼핑몰 부지를 롯데에게 뺏긴 셈이었다.

1년 뒤 신세계는 경기 의왕시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사업을 롯데에게 또 빼앗긴다.

롯데쇼핑은 2014년 4월 의왕시 ‘백운지식문화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의왕백운PFV(프로젝트 금융투자주식회사)와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신세계는 2012년 교외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기 위해 의왕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신세계는 금호산업이 시장 매물로 나오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롯데가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정보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와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다시 한 번 붙었다. 하지만 미니스톱 운영사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지난해는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 경쟁이 본격화된 한 해다. 하지만 롯데는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도 미온적인 태도로 번번이 신세계에게 승기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4월 패션 플랫폼 W컨셉 인수전에서 롯데쇼핑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신세계(SSG닷컴)는 통 크게 배팅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6월 다시 한 번 불붙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 이마트는 롯데쇼핑보다 1조 원 높은 4조 원대를 제시하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번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이다.

신세계가 승기를 잡으면 업계 4위인 이마트24와 3위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차이는 2000여 개로 좁혀진다.

롯데가 승리하면 세븐일레븐이 1, 2위인 CU, GS25의 점포 수를 바짝 쫓으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업계는 인수 의지의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도 인수 이후 해결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인 신세계 같은 경우 작년 인수전들에서 돈을 많이 썼지만 편의점 시장에서 입지를 고려할 때 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하다"며 "롯데는 이번에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가져가게 되면 입지가 상당히 불안해지기 때문에 급하게 뛰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승기를 잡더라도 인수 이후 여러 과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적당한 가격을 써내는 것이 부담이 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물을 누가 가져가든 인수 이후 기존 점포와의 중첩 상권 문제, 미니스톱 기존 가맹점과의 정책 통일 등의 과제가 따를 것"이라며 "인수합병되면 어제의 경쟁점이 같은 점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점포 흡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니스톱 가맹점들과의 정책이 어느 정도 통일될 수 있느냐는 것도 중대한 문제"라며 "예를 들어 이마트24의 경우 점포 운영 자율권이 높고, 기존 가맹점 방식이 아닌 월회비 납입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프랜차이즈 정책이 다르다.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마다 경영방식이 통일돼 있기 때문에 통일적인 가맹점 문화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가맹점들의 브랜드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인수 전후로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