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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최초 '오픈뱅킹' 시작한 교보생명...삼성생명 "아직은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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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최초 '오픈뱅킹' 시작한 교보생명...삼성생명 "아직은 계획 없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2.12.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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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보험사들이 오픈뱅킹에 소극적인 가운데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보험업계는 설계사 등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과 고객이탈, 개인정보 등의 문제 때문에 오픈뱅킹 서비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30일 교보생명은 지난 29일부터 자사 앱에서 은행, 증권사의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확인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뱅킹이란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2019년 핀테크사에 먼저 개방된 이후 증권사, 상호금융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으로 이용기관이 확대됐다. 현재는 은행을 포함해 총 120여개 금융사와 핀테크사가 참여하고 있다.

보험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고객들은 은행, 증권 등 타 금융기관 앱에서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교보생명 측은 29일부터 잔액 조회서비스만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 내 카드 및 선불충전금 정보 조회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객 계좌간 간편 송금 등 오픈뱅킹을 활용한 계좌이체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오픈뱅킹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제공될 경우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고객에게 꼭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추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최초로 교보생명이 개시하면서 생보사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향방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4월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금융 4사는 금융 통합앱인 '모니모(monimo)'를 출시했다. 이 앱은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및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모니모가 제공하고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는 교보생명과는 결이 다르다. 통합앱 내 삼성카드 라이선스 기반이며 삼성생명은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삼성생명은 이 앱을 통해 보험계약 조회/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보험상품 정보제공, 보험 통계 데이터 등만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오픈뱅킹 참여에 대해 아직 향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보험고객의 정보공개에 따른 경쟁력 약화, 데이터 보안 등 우려와 내부 디지털 역량 확보에 집중하면서 오픈뱅킹 시장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특히 금융지주 및 빅테크 기업 등 고객접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이 보험회사의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자사의 플랫폼에 보험상품을 제공해 기존 고객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다만 오픈뱅킹 활성화로 보험산업은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및 디지털 판매망의 용이한 구축을 할 수 있으며 제3의 서비스 제공자와 새로운 '오픈 인슈어런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손재희 보험연구위원은 "오픈뱅킹시스템 활용을 미래 보험시장 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오픈뱅킹시스템은 단순히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 판매 도구가 아닌 소비자 및 다수의 참여사들의 데이터를 재결합・활용하여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임에 주목하고 참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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