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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 속 HD현대 상장사 주가 '역주행'...8곳 중 7곳 상승, 그룹 시가총액 8%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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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 속 HD현대 상장사 주가 '역주행'...8곳 중 7곳 상승, 그룹 시가총액 8% 불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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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가 20% 하락한 가운데 HD현대그룹 상장사 8곳 중 7곳은 시가총액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 눈길을 끈다.

조선업 사이클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수익성 중심 수주에 나선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선 HD현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그룹 8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7조3691억(18일 종가 기준)으로 1년여 전인 2021년 말에 비해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침체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2977.65에서 2368.32로 609.33포인트 하락했는데, HD현대그룹의 주가는 역행한 것이다.

이 기간 8개 상장사 중 7곳의 시가총액이 늘었다.


태양광 모듈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대표 박종환)은 지난 1년간 주가가 140% 이상 올랐다.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업체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도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의 주가 상승률도 40% 이상으로 높다.

이 외에 HD현대(대표 권오갑·정기선),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이상균), 현대미포조선(대표 김형관) 등도 모두 두 자릿수 비율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도 6.6% 올랐다.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만 유일하게 주가가 20%가량 하락했다.

HD현대그룹의 주가흐름이 좋은 것은 계열사들의 실적 분위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2007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다시 한 번 ‘슈퍼 사이클’을 맞이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든 상장사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대부분 늘거나 흑자전환하는 등 개선되는 분위기다. HD현대그룹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펼치며 수익성 제고를 꾀했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 석유화학, 건설기계 등 그룹 3대 축의 실적이 모두 개선됐고 조선은 지난해부터 업황이 좋아지고 있어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배기연 연구원은 “러시아발 에너지 안보위협으로 에너지를 생산, 저장, 수송하는 과정에서 조선, 기계, 운송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 보다 낮은 멀티플(실적 개선과 주가 수준을 계산하는 기준) 상황도 주가의 기대요인”이라고 밝혔다.

HD현대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떨어진 한국조선해양 역시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히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계획을 올 들어 철회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시 중간지주 할인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상장 철회 결정은 분명한 호재”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미래 준비에도 한창이다.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CES 2023에서 글로벌 기업 부스를 방문해 기술을 살펴보고 있는 정기선 대표(사진 오른쪽)
CES 2023에서 글로벌 기업 부스를 방문해 기술을 살펴보고 있는 정기선 대표(사진 오른쪽)
정 대표는 올 초 열린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및 통합안전관제시스템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무인선박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는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 직접 나서 그룹의 핵심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HD현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통해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외에도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미래소재, 현대일렉트릭은 신재생 에너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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