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은 최근 4년간 매년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고 수익성도 부진하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혜인의 지난해 매출은 1788억 원, 영업이익은 38억 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58.1%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혜인이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09년(1616억 원)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개선세를 보이던 자산건전성도 다시 악화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22.8%로 전년에 비해 39.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외상거래 규모가 늘면서 회계상 부채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9월까지 혜인의 매입채무는 1344억 원으로 2021년 말 778억 원에 비해 72.8% 증가했다.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에 부담을 가진 혜인이 미수 거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기간 기업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43.6%에서 125.7%로 17.9%포인트 낮아졌다. 현금성자산도 179억 원에서 157억 원으로 12.2% 감소했다.
혜인 측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환율변동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밝혔다.
한편 혜인은 지난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고성능 장갑차 타이곤에 탑재되는 ‘캐터필라 C9.3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혜인 매출 중 엔진 부문 비중은 5%로 낮다. 이 분야 신규 수주는 2021년 12월 삼강엠앤티에 581억 원 규모의 해경 경비함 엔진 및 감속기 공급계약을 맺은 지 1년여 만이다. 혜인이 방산 분야 엔진 신규 계약으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