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6465억 원, 6514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7%, 51% 낮아진 수치다.
1, 2월 정제마진의 계속된 하락이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2월 평균 배럴당 7.2달러를 기록했다. 2월 셋째 주와 넷째 주는 각각 6달러, 5.9달러로 더 낮아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7.3달러)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와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로 통상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지난해는 상반기까지 24.5달러에 달하는 등 연 평균 17.5달러를 기록했다. 정유 4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요인 중 하나다. 정제마진은 해가 바뀐 지난달에도 평균 10.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하락일뿐 정제마진의 회복력이 이달부터는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정유업 수익이 워낙 좋아 하락폭도 크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란 분위기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스와 석탄 가격 안정화가 석유화학 수요와 원가 개선으로 이어져 에너지 가격도 안정화에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2% 증가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유럽연합과 G7이 이달부터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추가 시행하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입을 가능성도 피어오르고 있다. 수출 제재로 러시아의 설비 가동률 하락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해만큼의 성과를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정유업은 전쟁 등 예기치 못한 국제 사태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구성원만의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어떨 것이다’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