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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새 인물 수혈 없이 기존 사외이사 12명→9명으로 큰 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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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새 인물 수혈 없이 기존 사외이사 12명→9명으로 큰 폭 줄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3.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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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사외이사진을 갖췄던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사외이사 수를 크게 줄이면서 이사진 개편에 나선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외이사 숫자를 줄이는 차원이라고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사와는 달리 새 인물 수혈이 없다는 점은 이례적인 대목이다.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신한금융지주의 주총 안건으로 사외이사 재선임안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윤재·성재호·윤재원·진현덕·곽수근·배훈·이용국·최재붕 등 8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박안순·허용학 사외이사는 재선임 없이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주총까지 임기가 남은 김조설 사외이사까지 포함해 9명으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게 된다. 사외이사 총 인원이 종전 12명에서 9명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자본시장법상 사외이사 임기연한(6년)을 채워서 연임이 불가능하고 허용학 사외이사는 개인 사유로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변양호 사외이사는 지난 달 일신상의 이유로 이미 사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수 년간 사외이사를 10명 내외로 유지했는데 지난 2020년 10월 유상증자 당시 주주로 참여한 사모펀드 측이 주주추천 제안권을 갖게 되면서 사모펀드 측 추천 인사 2명이 추가 합류하며 사외이사가 12명까지 늘었다. 
 


사외이사진 개편으로 인해 이사 구성에도 다소 변화가 생긴다. 사측 우호 인사로 분류되는 재일교포 계열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면서 사모펀드 주주 추천인사와 동수를 이루게 된다. 다만 사외이사 내 재일교포 계열 비중은 종전처럼 33%를 유지하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사외이사 수가 타사 대비 많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번에 다소 줄었지만 전체 사외이사 인원이 여전히 타사 대비 많은 편"이라며 "재일교포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한 피드백은 이미 이전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새로운 인물을 이사진에 수혈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임기만료 및 사퇴에도 신규 영입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8명 중 3명이 바뀌는 큰 폭의 변화를 단행할 예정이고 CEO가 바뀌는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도 이번 주총에서 각각 2명과 3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금융지주 이사회 면담을 정례화하고 주주구성의 다변화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도 장기간 임기를 이어온 사외이사들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신한금융은 종전과 동일한 기조를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점검에 대해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경영진과의 친소관계로 인해 (사외이사가) 장기간 이사회에 잔류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려면 최근 이슈를 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 갖춰진 분들이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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