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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논리에 매몰된 건 아닌가" 노조 제안 쓴소리 낸 윤종규 KB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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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논리에 매몰된 건 아닌가" 노조 제안 쓴소리 낸 윤종규 KB금융 회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3.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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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 노조 측에서 낸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냈다. 

매년 우리사주조합 자격으로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되고 있는데 지나치게 낮은 찬성율을 기록하고 있어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었다.

윤 회장은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5~6년째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증진을 목표로 같은 주주제안을 하고 있는데 찬성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인지 조직논리에 매몰된 건 아닌가"라고 밝혔다. 

윤 회장이 언급한 5~6년 째 같은 주주제안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매년 주주제안으로 추천하고 있는 사외이사 선임안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주총에서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 해외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니대표를 추천했지만 이번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주총에서도 수출입은행 출신 인사를 노조추천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마찬가지로 부결된 바 있다. 

윤 회장은 "새로운 노조 지도부가 출범했는데 앞으로 노사 관계가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이번 주주제안 결과가)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측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부실을 근거로 현 KB금융 이사회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투자부문은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지적했다. 

김정 KB금융 노협 위원장은 "인니 부코핀은행은 지분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포함해 누적 자본 2조 원 이상이 투하됐지만 누적 손실이 1조 원을 넘은 상황"이라며 "해외투자 전문가가 이사회에 있었다면 이러한 판단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부코핀은행 손실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주총에서 언급한 내용이 그대로 유효하며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은행 인수 당시 코로나19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부실이 확대되고 영업 정상화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KB금융 전 임직원과 부코핀은행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고 정상화까지 5년 정도 걸릴 것이고 장기적으로 부코핀은행이 좋은 투자 사례가 될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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