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용점수 500점 이하에 대해서는 카드론 대출이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아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장벽은 오히려 높아졌다.
하지만 신용점수 501~600점 구간에 대한 평균 금리는 현대카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하락했다. 이 구간에서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9.9%에 달했고, 비씨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카드도 19%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달에 8개 카드사에서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8월에도 KB국민카드가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신용점수 500점 이하에 카드론(금리 19.9%)을 제공했을 뿐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9월에는 신용점수 400~500점대 카드론 취급 계좌가 없었다"라면서도 "고객 실제 대출 시 적용되는 자체 평가 등급과는 상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에는 신용점수 600점 이하 대상으로는 카드론 취급을 하지 않았지만 9월에는 취급 사례가 있었다. 금리는 19.9%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9월 공시된 취급현황에서 신용점수 500~600점대 취급건은 한 건이었고 금액은 80만 원이었다"라며 "저신용구간이다보니 한도가 적어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아 8월 취급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KCB 기준에 따르면 신용점수 629점 이하는 저신용자에 해당한다.
지난달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평균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추후에는 평균 금리가 오르거나, 대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개인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손 위험 부담이 큰 저신용자들에게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등으로 주된 조달 수단이었던 여신금융전문회사채 금리가 줄곧 상승세여서 카드사들은 앞으로 저신용자들에게 카드론을 제공하지 않거나 금리를 높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