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9481억 원, 영업이익 49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영업이익 7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하고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것이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IRA 세액 공제로 1조7000억 원, 2025년에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아직 북미 공장이 없어 IRA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없다. 현재 스텔란티스와 1·2공장, GM과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데 스텔란티스 1공장이 2025년 1분기 양산 예정이라 이때가 돼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M 합작공장과 2공장은 각각 2026년, 2027년 양산 예정이다.
삼성SDI의 부진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기는 어려운 만큼 다른 부분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삼성SDI가 힘을 싣고 있는 분야가 각형 전기차 배터리다.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안전하고 생산 단가가 높다는 장점이 있는데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만 생산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각형 배터리 공급에 성공했다.
2026년부터 7년간 공급 예정인데 이를 위해 헝가리 괴드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첫 배터리 동맹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향후 추가적인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고가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배터리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전고체 배터리도 고객들에 본격적으로 샘플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4분기에는 전고체 배터리 고객향 샘플 공급이 시작되면서 성능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다수의 완성차 OEM 업체들과 양산 과제 협의도 진행 중”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