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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K-venue 상품도 최저가?...쿠팡·네이버쇼핑보다 비싼 제품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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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K-venue 상품도 최저가?...쿠팡·네이버쇼핑보다 비싼 제품 수두룩
조사 품목 24개 평균 8% 판매가 높아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4.1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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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초저가 공세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에 나섰으나 야심차게 준비한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 일부 상품은 네이버,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보다 많게는 약 3배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케이베뉴를 만들고 ‘입점·판매수수료 0원’ 정책을 통해 판매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케이베뉴에는 국내 브랜드 24개가 입점해 있다.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삼성전자 해태제과, 남양유업, 코카콜라 등 일상소비재, 뷰티,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볼 수 있다. 

16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알리의 케이베뉴에 입점한 15개 국내 브랜드 24개 상품의 가격을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 브랜드 직영몰 가격과 비교한 결과 평균 가격 차가 2000원 내외로 크지 않았다.

조사한 24개 상품 가운데 13개는 알리의 판매가가 네이버쇼핑, 쿠팡과 비교해 적게는 1400원에서 많게는 6만6000원가량 비쌌다. 나머지는 같거나 소폭 저렴했다.
 


그동안 알리는 중국산 공산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면서 ‘알리=초저가’라는 인식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최근에 속속 입점하는 국내 브랜드 상품 또한 초저가에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상품은 국내 이커머스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상품은 애경산업의 ‘2080 시그니처 토탈 치약 150g, 30개’다. 알리에서는 11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쿠팡에서는 4만7130원으로 가격 차이는 약 3배(6만6870원)다. 

▲ 알리(왼쪽)에서는 동일상품 동일개수를 10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쿠팡은 4만7000원에 불과하다
▲ 알리(왼쪽)에서는 동일상품 동일개수를 10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쿠팡은 4만7000원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의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음료 등 대부분 상품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비해 알리에서 많게는 1만5000원가량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엘라스틴 비오틴클리닉 샴푸, 1L 2개’ 상품은 알리에서는 3만1800원인 것과 달리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는 각각 1만7670원, 2만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네이버쇼핑과는 1만4130원, 쿠팡과는 1만820원 비싼 가격이다. 

▲ LG생건의 샴푸가 네이버쇼핑(위)에서는 1만7670원인데 알리는 3만1800원에 판매한다 
▲ LG생건의 샴푸가 네이버쇼핑(위)에서는 1만7670원인데 알리는 3만1800원에 판매한다 

이어 ‘온더바디 바디워시 라벤더향 900g, 2개’ 상품은 알리에서 1만2880원에 판매했다. 네이버쇼핑(1만3400원)보다 저렴했으나 쿠팡(9800원)보다는 3000원 높은 가격이다. 

조사한 코카콜라 2개 상품의 경우 알리와 네이버쇼핑 간 가격이 동일했다. 그러나 쿠팡과 비교하면 5000원~6000원 비싸다. 

‘스프라이트 제로 CAN 355ml, 24개’ 상품은 알리와 네이버쇼핑은 2만8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쿠팡은 동일 상품이 1만4790원으로 6010원 더 저렴하다. 

존슨앤존슨의 ‘리스테린 쿨민트 마우스워시 750ml, 3개’도 알리와 쿠팡에서 동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가격 차이가 1만2300원이나 났다. 이 상품을 알리에서는 2만9700원에, 쿠팡은 1만7400원에 판매 중이다. 네이버쇼핑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 가격은 2만6760원이다. 

쌍용C&B, 동아오츠카, 남양유업 등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비해 알리에서 2000~3000원가량 더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반면 P&G의 '질레트 프로글라이드젤 퓨어스포츠 170g, 4개' 상품의 경우 알리에서 가격은 1만7312원으로 네이버쇼핑(4만7700원)에 비해 3만388원이나 저렴했다. 깨끗한나라의 '3겹 순수 소프트 롤화장지 27m 30롤, 2팩'의 경우도 알리에서 2만1254원으로 네이버쇼핑(3만1900원), 쿠팡(3만900원)보다 1만 원가량 저렴했다. 

CJ제일제당 '햇반'(210g*24개)이나 '스팸 클래식'(200g*10개), 동원F&B의 '동원참치 인 워터'(100g*10캔), 해태제과 '오예스(36개)'의 경우에도 알리가 2000~5000원가량 더 저렴했다.

알리 측은 케이베뉴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6월에 종료가 예정돼 있는 입점 판매자들에 대한 무료 수수료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케팅 이벤트 중 소개되는 제품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셀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수수료 면제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 관련한 내용은 6월에 다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 네이버쇼핑, 쿠팡 3사 플랫폼 간 가격 차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플랫폼이 가격을 책정하는 구조라 제조사는 가격에 관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입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별로 수수료율 차이가 있거나 자체 행사 진행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가격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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