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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공개…"핵심지표·중장기적 목표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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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공개…"핵심지표·중장기적 목표 기재"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5.0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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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내용 중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초안이 공개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상장기업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립하는 중장기적 목표와 계획이 담기게 된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5월 중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두 달여간 기업·투자자·학계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균형 있게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를 5월 중 확정·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

중장기적 가치 제고 연관 핵심지표, 중장기적 목표 담겨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은 원칙과 개괄적인 설명, 방향성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과 세부 작성방법·사례 및 참고서식 등이 담긴 '해설서'로 구성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이사회 책임 등의 핵심특징을 지닌다. 참여여부, 작성내용 등에 있어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목표 및 계획 중심으로 꾸려진다는 것이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목차별 작성방법을 제시했다.

'기업개요'에는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등 기본적인 정보가 기재된다. '현황진단'에서는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포함한 입체적 진단, 여러 재무·비재무 지표들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 분석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목표설정'에서는 핵심지표와 관련된 중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계획수립'에서는 사업부문별 투자, R&D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작성된다.

'이행평가'에는 공시와 공시 사이에 계획에 따라 어떠한 노력을 이행했는지가 기재되며 '소통'에서는 주주 및 시장참여자와의 소통 현황, 향후 계획 및 실적이 기재된다.

금융위는 전략·재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중심이 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하는 한편 이사회에서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한 경우 이사회의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칠 것을 권장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특정인에 대한 선별적 제공, 홈페이지 공개 등에 앞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먼저 공시해야 한다. 연 1회 등 주기적인 공시와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하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알릴지 고민하는 기업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투자자에게도 기업 가치 제고와 관련된 정보를 더욱 쉽게 탐색하고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는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5월 중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투자지표 비교공표 등도 함께 개시된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차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진정성 있는 공시 중요…향후 단계적 의무화 계획 없어"

지난 2월에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처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공시 역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기업의 참여도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아무 의미 없는 공시보다는 진정성 있게 기업의 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제대로 공시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니즈와 투자자의 관심을 잘 살펴 내실 있는 공시를 실천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단계적 의무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ESG 공시 등이 의무화됐으나 시장이 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얼마나 투자에 반영되는지 의문"이라며 "의미 없는 보고서를 올리는 '공시를 위한 공시'는 지양하고자 한다"며 단계적 의무화 계획에 대해 선을 그었다.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박 국장은 "지난 2월에 발표한 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잘 이행한 기업에 내년 5월 정도 우수기업 표창이 수여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우수사례가 시장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성실공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목표에 대한 전제를 명확히 기재하고 예측치와 실제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등의 공시문구를 명시한다면 불성실공시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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