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조3200억 원이다. 지난해 연말(8조590억 원)보다 28.1%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이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SK그룹에 편입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5조3900억 원)와 비교하면 91.4%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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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비율은 전체 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뜻하는 수치로 낮을수록 재무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7조73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어느 때보다 현금이 필요하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초고성능, 고대역폭(HBM)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3%로 1위다. 올해도 지난 3월 초고성능 AI 메모리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고객 납품을 시작했다.
수요가 늘면서 패키징 공장 구축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에 5조2000억 원, 같은 달 국내 청주에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능력 확장에 5조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기존·잠재 고객과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라면서 “시의적절한 투자 케파 확대를 통해 고객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