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중에서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냉면 제품 33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이 1756㎎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량(2000㎎)의 88% 수준이다.
특히 물냉면의 경우 조사대상 18개 제품 가운데 절반인 9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치 이상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제품도 하루 권량치의 80%를 넘겼다.
물냉면은 육수를 넣기 때문에 비빔냉면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훨씬 많았다. 물냉면(18종)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2107㎎으로 하루 권장섭취량의 105%에 달했다. 비빔냉면(15종)은 1334㎎으로 67%로 조사됐다. 나트륨 함량이 2000mg이 넘는 제품 모두 물냉면이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냉면은 CJ제일제당 ‘매콤달큰 시원한 배 물냉면(2960㎎)’이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의 148%에 달했다. 이어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시원한 물냉면(2800㎎)', 이마트 '노브랜드 물냉면(2560㎎)'이 그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 '평양 물냉면(2540㎎)', 롯데마트 '요리하다 동치미물냉면(2350㎎)', SPC삼립 '하이면 안동식 홍물냉면(2200㎎)', 대상 '청정원 동치미 물냉면(2190mg)', 동원F&B '면발의신 동치미 물냉면(2170mg)'도 WHO가 제시한 하루 권장 섭취량을 웃돌았다.
냉면 한 그릇만으로 하루에 섭취해야 할 나트륨 이상을 먹게 되는 셈이다.

비빔냉면 중에서는 아워홈의 '구씨반가 진주식 육전 비빔냉면'이 1810mg(91%)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매콤고소한 비빔냉면(1770㎎), 롯데마트 '요리하다 함흥 비빔냉면(1730mg)' 순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호텔컬렉션 냉면 2종은 오차를 감안해 실제 함량보다 영양성분을 120% 높게 표기했다"며 "실제 영양성분 분석결과는 표시된 함량 보다 낮아 '시원한 물냉면'은 2336㎎, '매콤코소한 비빔냉면'은 1472㎎"이라고 말했다.
이어 "맛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나트륨 저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평양 물냉면은 나트륨 저감을 위한 과제를 수립해 3월부터 저감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동치미 물냉면도 리뉴얼을 통해 4월부터 저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물냉면'은 나트륨 함량을 지난해 2800㎎에서 2540㎎으로 약 9.3% 낮췄다. '동치미 물냉면'도 1983㎎에서 14.8%가 줄어 1690㎎이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풀무원의 '함흥 비빔냉면'으로 800㎎(40%)에 불과했다. 이어 오뚜기 '함흥 비빔냉면' 1040㎎,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코다리냉면' 1060㎎ 순이었다.
물냉면 가운데서는 아워홈의 '동치미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1670㎎으로 가장 낮았다.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1690㎎), 아워홈의 '구씨반가 진주식 육전 물냉면(1730㎎)으로 뒤를 이었다.
냉면의 나트륨은 대부분 육수나 양념장에 들어 있다. 육수를 모두 마시지 않거나 비빌 때 양념장의 양을 조절하면 식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심장 질환, 만성 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도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에 따라 2000㎎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