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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건비 비중 무려 11.1%, 국내 제조업 톱 수준...日 토요타는 판관비 포함해도 8.9%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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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건비 비중 무려 11.1%, 국내 제조업 톱 수준...日 토요타는 판관비 포함해도 8.9% 불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6.27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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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임금 협상 난항으로 쟁의(파업) 발생을 결의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11.1%로 그룹 제조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규모의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과 비교해도 1,2위를 다툰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 토요타와 비교해도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눈에 띄게 높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11.1%에 달했다. 매출(개별기준)은 78조338억 원이고 인건비는 8조6306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20% 늘면서 인건비 비중은 전년 11.7%에서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내 제조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와 엔진 부품 업체 현대케피코(대표 유영종)는 7.7%,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위아(대표 정재욱)‧현대트랜시스(대표 여수동)는 4.9%다. 현대제철도 4.9%로 비교적 낮다.

인건비 비중이 3.7%인 현대모비스(대표 이규석)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3배나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토요타와 비교해도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토요타 재무제표에서 공개된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는 2023년 1조5615억 엔이다. 매출 17조5756억 엔(한화 약 152조8200억 원) 대비 비중은 8.9%로 현대차보다 2.2%포인트 낮다.

특히 토요타 수치는 인건비를 포함해 광고선전비, 판매수수료, 판매보증비 등 관리비가 모두 반영된 것이라 실제 인건비 비중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체들과 비교해도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톱 수준이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대표 한종희)의 인건비 비중은 8.5%로 현대차보다 2.6%포인트 낮다. 포스코(대표 이시우)는 4.8%로 현대차의 절반도 안 된다. 현대차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곳은 LG전자(대표 조주완, 12.8%) 정도다.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는 지난해 인건비 비중이 13.8%로 높지만 업황 침체로 매출이 27%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 2022년은 10.7%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강성노조 영향으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립라인 자동화 등 설비투자를 실시하고, 해외 공장에서 인건비 비중을 낮게 유지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89.9%가 찬성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6년 만의 파업이 된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8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350%+1450만 원, 품질향상격려금 100%·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협상 난항으로 7월 6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조합원 비율은 6년 전 파업이 이뤄졌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당시 조합원은 5만417명으로 전체 직원의 72.6%였으나, 현재는 4만3160명으로 58.7%에 그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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