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측은 "리튬 배터리 특성상 노후화, 외부 충격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제품 불량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카카오 측은 캐릭터 사용 계약을 맺은 상품인 만큼 원인 파악, 점검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 제보에 따르면 세종시에 사는 강 모(여)씨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강 씨는 장거리를 오가며 휴대전화를 오랜 시간 사용할 것에 대비해 전날 ‘카카오프렌즈 보조배터리(사각 PD 20W 포켓 퀵 10000mAh)’를 충전해왔다.
문제는 버스가 출발한 지 30분이 지난 뒤 발생했다. 강 씨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타는 냄새가 나 열어보니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다급하게 가방을 내려놨는데 보조배터리가 타고 있었다고. 급히 주변 승객들과 물을 뿌리고 발로 밟아 화재를 진압했다. 이후 매캐한 연기가 실내를 가득 메워 버스는 갓길에 정차해야 했다.
강 씨는 "선물 받은 이후 필요할 때마다 종종 사용하던 제품이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는 전혀 이상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돼 판매사 A를 통해 수입됐다. A사는 카카오와 캐릭터 사용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당시 A사는 보조배터리 제품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안전 인증을 받았다며 제품 결함에 대해선 부정했다.
제품에 대한 문제는 외부 충격, 과충전, 기타 환경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다른 배터리도 유사한 문제가 있다는 게 판매사 측 설명이다.
제품 설명란에는 '사용기간이 2년 이상 된 보조배터리는 폐기해달라'는 문구와 함께 '노후된 전기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 폭발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도 있다.
판매사 측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현재까지 15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으로 그 중 화재, 연기, 표면이 부풀어오르는 증상 등 이상이 있다고 보고된 건수는 10건 정도다. 노후화, 외부 충격에 따른 리튬 배터리 위험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보도된 이후 이상이 있다고 보고된 건은 부풀어오르는 증상 한 건이며 여러번 이루어진 제조사 측 검사에서 큰 이상은 없었다. 허위 신고 이후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자사 제품이라는 증빙 자료를 확인한 이후 보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캐릭터 사용 권한에 대한 계약을 맺은 상품으로 제조 또는 판매한 라이선스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사고 원인 파악, 고객 보상 조치, 재발 방지 대응책 마련 등 점검하고 조치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