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뿐 아니라 법인 비중도 덩달아 줄었는데 포르쉐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비중이 법인 비중을 앞질렀다.

벤틀리가 175대 판매에 그치며 감소율이 62.4%에 달했고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포르쉐 등도 30%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SUV ‘우루스’의 인기가 꾸준한 람보르기니만이 248대로 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법인 판매량도 5개 브랜드가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합계 2735대로 전년 동기(5071대) 대비 46% 줄었다. 전체 판매량이 늘었던 람보르기니도 법인 판매량은 2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억대를 넘는 슈퍼카의 판매량이 줄고 있는 데에는 대표적으로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시행’이 꼽힌다. 정부가 법인차의 사적 활용이나 탈세 등을 막기 위해 새해부터 8000만 원 이상의 신규 법인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거부감에 차량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제도 시행 초반이라 (구입을) 서로 눈치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국산차의 수준도 올라가면서 수입차를 고민하던 고객이 국산차로 옮겨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제도 개선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법인차의 비중 변화가 일시적인 문제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도가 바뀌면서 지난해 연말에 미리 차량을 구입한 고객도 있다. 연말까지 가면 판매량이 비슷해질 가능성도 큰 편”이라면서 “색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 슈퍼카의 법인 판매량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