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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통폐합 와중 신설 지점 11곳 살펴보니...초고액자산가 위한 특화점포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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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통폐합 와중 신설 지점 11곳 살펴보니...초고액자산가 위한 특화점포 대부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9.0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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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수 년 째 영업점 통·폐합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개점한 은행 신규 지점 대부분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PB센터 혹은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신규 출점 지점 수는 총 11곳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폐쇄된 지점 수(43곳)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등이 각 2곳 씩 지점을 새로 냈고 하나은행, 제주은행, 기업은행이 1곳씩 지점을 만들었다.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는 22곳 신설됐다. 
 


신규 출점 지점 입지는 일반 고객보다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지점 혹은 특정기관 또는 지역 이용 고객 수요에 맞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지점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를 신설했다. 인천국제공항지점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제1사업권을 따내 입점하면서 생긴 지점이고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지점이다. 

우리은행 역시 ▲투체어스W 부산 ▲광화문 글로벌투자won센터 등 2곳을 상반기에 신규 출점했는데 투체어스W 부산은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지점, 글로벌투자won센터는 외국인직접투자 전담 특화채널로 일반고객 대상 영업점이라고 보긴 어렵다.

신한은행도 ▲부산BIFC 지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2개 지점을 선보였는데 두 곳 모두 기존 출장소가 지점 형태로 확장된 형태다. 전북은행도 기존 전주지역 출장소 2곳을 지점으로 승격했다.

상반기에 지점 1곳씩 신설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하나은행은 '여의도 PB센터'를 새로 냈는데 고액자산가 대상 특화지점이고 기업은행도 신규 출점한 '송도 하이테크 지점'은 기업특화지점 성격이 짙은 곳이다. 제주은행도 기존 남원지점이 출장소에서 지점으로 승격한 케이스다. 

은행권에서는 은행 오프라인 지점 수요가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특화 지점을 제외한 형태의 신규 출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분기별로 점포 폐쇄 수와 사유를 각 은행으로부터 보고 받고 있고 점포 통·폐합시 환경영향평가 등을 시행하도록 하는 등 점포 폐쇄를 지연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고 국회에서는 이를 입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등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지점을 출장소로 격하시켜 유지하거나 신규 점포 대부분을 출장소로 만드는 고육지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장소 4곳을 신설한 경남은행도 모두 기존 지점이 출장소로 격하된 곳이고 농협은행은 시금고를 맡고 있는 부천시 산하 구청 3곳에 출장소를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요 있는 곳에 점포를 개설하는 차원에서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 말고는 은행들이 점포를 낼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점포 다이어트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요가 줄고 있는 오프라인 지점을 추가로 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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