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서울시 중구에 사는 전 모(남)씨는 참치캔에서 이물이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젓가락으로 한 점 집자 가느다란 철사같은 게 참치에 박혀 있었다고. 전 씨는 “참치캔에 왜 저런 게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3=서울시 광진구에사는 박 모(남)씨는 고추참치캔을 절반 가량 먹었을 때쯤 캔 안에서 검은색 물체를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도 있고 다리도 있는 벌레였다. 박씨는 “맛있게 먹다가 벌레를 발견했다. 너무 불쾌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4=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동네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참치캔을 먹던 중 흰 이물을 발견했다. 딱딱한 게 꼭 플라스틱 같았다고. 김 씨는 “이물질을 발견하기 전 참치를 먹을 때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모르고 이물을 삼킨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5=광주시 북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참치캔을 먹던 중 단단한 이물을 씹어 뱉어보니 엄지손가락만 한 참치 뼈였다. 이 씨는 “모르고 씹어 이가 조금 손상됐다. 업체에서는 수작업이라 뼈가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다른 유해한 이물과 다를 바 없다”고 기막혀했다.

#6=서울시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남)씨는 업소용 대형 사이즈 참치를 구입해 소분한 뒤 일부는 냉동실에 보관했다. 냉동 보관한 일부를 해동해 먹으려고 살펴보던 중 손가락 두 마디만 한 큰 뼈 하나와 뼛조각들이 나왔다. 김 씨는 "뼛조각은 끝부분이 뾰족해 매우 위험할 수 있겠더라"며 "골라내지 못하고 손님에게 냈다면 큰 일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원F&B, 사조대림, 오뚜기 등 유명 식품업체들이 제조하는 참치 통조림에서 벌레, 철사 등 이물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제조공장에 해썹(HACCP)인증을 받는 등 위해 요소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이물 사고가 잇따라 소비자 불신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참치 통조림에서 주로 발견되는 벌레나 철사, 플라스틱 등 이물은 제조 중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공장의 위생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보는 것. 하지만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해도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대부분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교환이나 환불에 그친다.
참치캔 이물 불만 중에는 날카롭고 단단한 '뼈'가 나왔다는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딱딱한 뼈를 모르고 씹었다가 치아가 손상됐다는 사례도 있지만 참치 뼈는 원물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통상 '이물'로 보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참치뼈는 원료에 함유된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혼입된 것이 아니라면 이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참치통조림에서 뼈가 나와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제조사가 뼈 등 부속 제거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혼입됐다면 이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접수된 참치 이물 민원 상당수가 뼈를 플라스틱으로 오인하거나 내장을 실로 오인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제조사들은 참치캔 제조공정에 AI검사기를 도입해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물이나 참치뼈를 검출하거나, 검수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문제 제품을 솎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참치캔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료 세척 후 광학 선별, 충진 전 이물 검사 등을 통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이물 검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공정 작업자들을 대상으로도 품질 및 위생관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참치캔 제조 과정이 담긴 영상과 연결된 QR코드도 제품 패키지에 삽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치캔업체 관계자도 “AI 검사기가 수백만 장의 데이터를 학습해 뼈와 이물을 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참치통조림 관련 이물 신고는 20건”이라면서도 “올해 신고 건수는 소비자 오인 신고가 많다. 대부분 뼈를 플라스틱으로 오인하거나 내장을 실로 오인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