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에 신용·체크카드나 은행 계좌를 등록해 두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OO페이에 등록한 해당 카드로 결제시 카드 실물과 똑같은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나 혜택 대상이 아니다.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비씨카드·롯데카드 등 국내 대표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을 늘리기 위해 '청구 할인'이나 '즉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간편결제 이용 시엔 그같은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스템 이용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유의사항이 온라인몰 제품 판매 페이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거나 별도의 창을 통해서만 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카드사 할인 혜택이 일반 결제(앱카드 포함)일 때만 적용되는 이유는 간편결제가 카드사와 다른 별도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문이나 얼굴인식 등과 같은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토스페이·페이코 등이 있다.
말그대로 결제가 간편해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주지만 카드사에겐 수수료 가중의 원인이 된다.
일반 카드 결제는 카드사가 카드수수료와 PG수수료(카드사와 가맹점 결제 연결 시스템)만 지불하면 된다. 간편결제는 여기에 별도 수수료가 추가된다. 또 간편결제 수수료 내엔 카드수수료와 이용수수료가 존재해 4중 수수료나 마찬가인 셈이다.
통상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가맹점과의 제휴를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특정 플랫폼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카드사에서 제휴 가맹점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 소비자가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LG전자에서 물건을 구매했다면 카드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맹점은 ‘네이버’가 되는 셈이다.
대부분 카드사 관계자는 "혜택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중요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카드 할인 유의사항이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드 혜택에 대한 유의사항은 온라인몰 판매 페이지나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혜택 제외 대상과 할인대상 등 조건이 기재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 혜택에 대한 내용이 고지돼 있으면 문제 될 것은 없다"며 "고지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 등 문제는 온라인몰의 일이다"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