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연내 출시 계획이었던 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현대해상·DB손보·KB손보는 출시를 보류하거나 내년으로 미뤘다.
13일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 관계자는 "삼성화재 외에 나머지 보험사도 지속 협의 중이다"라며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햇살론 출시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들의 출시 일정이 미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전산 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정이 보험사와 엇갈려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채무자 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내부적으로 채권추심 관련 조치들도 필요했다. 추진과제가 달라지다보니 햇살론 출시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서금원과 일정 협의를 거쳐 햇살론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주최"라며 "서금원에서 일정만 알려주면 출시까지 2~3개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햇살론은 신용 6등급 이하의 서민을 대상으로 연 10%대 초반의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이다. 2019년 12월 햇살론 취급기관이 은행에서 보험사로 확대됐지만 현재까지 출시한 곳은 삼성생명 뿐이다.
금융당국은 2022년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역마진을이유로 햇살론 판매를 중단하자 대형 보험사에 햇살론 출시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2023년 1월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교보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7개사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한화생명이 출시를 보류했고 연내 출시하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5개사 중 보류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대출이 아닐뿐 아니라 조달비용 등 실익을 따져봤을 때 햇살론 출시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보험사들의 대출 규모가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햇살론을 출시하면 운영을 위한 전산 개발, 인력 투입을 해야하는데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출시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