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역대 최고액이었던 2261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투자액은 자체 개발 제품군을 블록버스터로 육성시키면서 확보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 개발비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항암제,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해 예상 연구개발비 투자금액은 2300억 원이다. 전년 대비 12.2% 증가한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을 위해 자사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해 왔다. 이런 추세는 박재현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3월 이후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조직을 비만·대사, 항암(표적·면역), 희귀질환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6개의 신제품 개발 관련 팀은 하나의 본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끝난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출시 목표가 기존 2027년에서 2026년 말로 앞당겨졌다. 위고비나 오젬픽 등 동종 계열 약물 대비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높다는 장점과 체질량 지수(BMI) 기준 한국인 맞춤 타깃으로 하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를 타깃하는 HM15275는 임상 1상을 마치고 9월부터 다중용량상승연구시험(MAD)에 돌입했으며 내년 하반기 중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투약 편의성을 위해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의 마이크로니들 제형 적용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증가가 동시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HM17321은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행 예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탐색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중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로벨리토를 제외한 전 제품이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올해는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페노시드 등 블록버스터 품목이 25개로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과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은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품목으로 연구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임상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개 이상 신제품을 출시한 한미약품은 향후 지속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늘려 연구개발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질환 중심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주목도가 높은 비만 치료제는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