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이 시장 점유율 7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순자산규모는 11일 기준 5조735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4% 증가했다.
국내투자형 레버리지 ETF는 전년 말보다 13.8% 증가한 4조4674억 원, 해외투자형 레버리지 ETF는 58.7% 증가한 1조2682억 원이다.
운용사별로 삼성자산운용이 전년 말보다 15.2% 증가한 4조2598억 원으로 순자산 규모가 가장 컸다. 점유율은 74.3%로 4%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레버리지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규모는 전년 말 대비 55.9% 증가한 1조181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7.8%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이외에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전년 말보다 89.5% 증가한 2161억 원을 기록한 반면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은 23.2% 줄어든 1178억 원이었다. KB자산운용은 신규 출시 상품 중 레버리지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상품 수는 지난해 전년보다 7개 증가한 44개에 이어 올해는 하반기에 신규 ETF 4개가 추가로 상장돼 48개로 늘었다. 운용사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이 9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7개로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ETF가 추종하는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ETF로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와 대비된다. ETF 추종 지수가 상승할 때 2배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해가 2배로 커진다.
국내투자형 레버리지 ETF의 경우 배터리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의 순자산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순자산규모는 2124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10.1% 증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역시 138.6% 증가한 865억 원이었다.
해외투자형 레버리지 ETF에서는 반도체·빅테크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 급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순자산규모가 전년 말보다 178.9% 증가한 2534억 원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도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한 766억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장기채·빅테크 관련 상품이 주로 출시됐다면 올해는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해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연이어 상장되고 있다. 지난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를 상장한 데 이어 10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반도체 레버리지'를 출시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증시가 우상향하면서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규모도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레버리지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레버리지 ETF에 대한 수요가 있어 관련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