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10대 건설사 중 상세 수주액을 공개한 8곳을 살펴본 결과, 3분기까지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달성한 곳은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6곳의 달성률은 ▲현대건설(대표 윤영준) 76.8% ▲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 74% ▲ 대우건설(대표 백정완) 64%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최익훈) 62% ▲ 삼성물산 건설부문 57% ▲DL이앤씨 51% 등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3분기까지 연간 목표액 13조3000억 원 중 12조9608억 원을 수주하며 97%를 달성했다. 이후 10월과 11월초 사이에 서울 마천3구역 재개발(1조142억), 가재울7구역 재개발(3682억), 충남 HVO 공장(7142억), 호주 지하철 터널(5205억) 등 수주에 성공하면서 목표치를 훌쩍 초과했다.
GS건설 관계자는“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성장기반 안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3분기에 이미 국내·해외에서 10조4000억 원을 수주해 목표액 10조 원을 초과했다. 9월 말 기준 도시정비 사업에서 4조7000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남은 기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목표 달성률이 지난 9월 말까지 50%대에 그쳤다. 이에따라 삼성물산은 남은 기간 해외 수주에 집중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도 하반기에 대규모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9월 말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10조2000억 원을 수주해 목표액 대비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상반기 해외 수주 총액에 4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며 빠르게 수주고를 채우고 있다. 남은 기간 해외 대형 수주를 통해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DL이앤씨는 국내와 해외에서 3분기까지 목표액의 51%를 수주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달성률을 보였다.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업계 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부동산 불황과 공사비 증가를 이유로 단 한 건도 나서지 않은 게 저조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3분기에만 수도권의 알짜 도시정비 사업 3곳의 수주를 연달아 성공했다. 남은 기간에도 수의계약을 통한 1조 원 이상의 사업지들 입찰에 나선다.
DL이앤씨는 “철저한 마케팅 분석을 통해 분양성이 입증되고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사업지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주요 정비 사업지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국내·해외에서 76.8%를 수주했다. 남은 기간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쌓을 계획이다. 연내에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등의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각각 국내·해외에서 목표치의 74%, 64%를 수주했다. 두 건설사 모두 남은 기간 해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0월에는 각각 조 단위의 해외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목표액의 62%를 수주했다. 하반기에는 도시정비 사업 위주의 수주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