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소액주주들에게 있어 경영진들의 경영 성적표는 힘을 실어주는 데 있어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포함된 분기보고서를 14일 오후 공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까지 실적을 발표한 고려아연의 경우 매출 3조2066억 원, 영업이익 14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고려아연 측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 보수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 실적이 선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아연 생산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어, 경영권 분쟁 후 첫 공개되는 실적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그니오 등 고려아연 측의 투자 등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영풍 측의 투자나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고려아연을 인수하겠다는 명분이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은 올해 상반기 43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개별기준으로 봐도 4억 원 적자다. 지난해 1698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21년에도 26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영풍 핵심 사업인 석포제련소의 경우 각종 환경오염 관련 제재와 중대재해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58.4%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평균 80%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 와중에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확정 판결도 받았다. 영풍 측은 조업정지 시행 전 아연 생산량을 확대해 철강, 자동차 등 고객사에 제공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잡고 자신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을 거라며 M&A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실적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 선언하고, 각종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기관과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