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컨소시엄은 고객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명품 제품에 대한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하는 등 명품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화제를 모았지만 명품의 희소가치와 디지털 자산을 비교하는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도 남은 상황이다.
샤샤 로월드 LVMH 경영고문은 14일에 열린 UDC 2024에서 "5000만 개의 제품이 아우라 컨소시엄을 통해 관리되고 있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명품 브랜드와 블록체인 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변동성은 크지만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로월드 고문은 "6대 럭셔리 브랜드 매출의 2.8% 가량이 벼락 부자들인 크립토 백만장자에게서 나오는데 이들은 디지털 자산을 유형 자산으로 바꿔 단기간 고액을 쓰는 지출가들"이라며 "다만 변동성도 커서 크립토 업계의 변동성이 럭셔리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바라보는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시각에 대해 그는 '전략적으로 의존하진 않지만 한 번 해볼까 정도'라고 정의를 내렸다.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명품 브랜드들이나 구매자들이 아직 잠재력을 인정하지 않는 시각들도 많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사용성과 유저의 경험도 중요한데 고객 만족이 최우선순위인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억만장자들이 매장에 들어와 핸드백 대신 NFT를 사는 구매 행태를 보편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NFT 기술을 마케팅 용도로만 활용하는 것인지 NFT와 전통장인 정신으로 만든 상품을 비교할 만한 것인지 질문을 던져본다"면서 "명품 산업은 비밀스럽고 독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유지하는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명품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 되기 위해 그는 "가치 제안을 할 때는 경쟁사나 기존 솔루션보다 훨씬 나아야 고객들이 받아들인다"면서 "NFT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은 명품 브랜드 영역에서 신생개념이라 잠재력은 있으나 당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존의 가치보다 확연히 나아야 한다는 숙제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