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이면 정의선 회장 취임 5년을 맞게 되는데 재계 3위 현대차그룹 총자산이 300조라는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70개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19개사의 총자산(별도기준)은 281조9904억 원으로 올 들어 8조2758억 원(3%) 늘었다. 이들 계열사는 그룹 전체 총자산의 97.3%를 차지한다.
2023년은 총자산이 전년보다 10조5630억 원 증가했다. 9월까지 증가분은 지난해의 78.3%에 해당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외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9월 기준 집계가 가능한 계열사들의 증가분을 더하면 현재 현대차그룹의 총자산은 289조6446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총자산이 300조 원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재계에서 삼성그룹, SK그룹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정 회장이 취임 했던 2020년 말 그룹 총자산은 246조840억 원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35조2850억 원(14.3%)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부채총계가 올 들어 1조6000억 원이나 감소했지만 견고한 완성차 판매 성과로 이익잉여금이 4조7668억 원 쌓이면서 외형이 커졌다. 기아 역시 부채총계는 큰 변화 없지만 이익잉여금이 3조 원가량 늘었다.
투자나 현금을 쌓기 위한 차입금 조달이 아닌 주력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외형이 커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첫 30조 원을 넘어설지 관심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대표 이규석)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캐피탈(대표 정형진),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등도 총자산이 2000~3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금융사는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국내 철강 경기의 극심한 침체 가운데 현대제철(대표 서강현) 총자산이 1조3000억 원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도 부채가 1조 원 줄면서 총자산이 7500억 원 감소했다. 다만 현대로템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탠다드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돼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편입으로 현대로템에 257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내 조지아공장(HMGMA)이 완공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 15일 실시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 CEO에 첫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선임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북미법인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무뇨스 사장을 통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상장한 현대차 인도법인도 유입된 현금을 현지 시장 경쟁력 확보에 투자해 성장이 기대된다.
13조 원가량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관련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글로벌 업체 대비 부족한 면이 있기에 소프트웨어(SW), SDV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