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체 응답자의 70%가 넘는 비율로 '결혼자금 마련'을 결혼 준비의 최대 걱정거리로 꼽아 청년 결혼 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재정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그룹이 17일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년 1인 가구의 향후 결혼 의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 7.2%가 향후에도 전혀 결혼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같은 기준의 일본 청년 1인 가구의 응답률은 19.4%로 일본 청년 1인 가구의 응답률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배우자 선택 요건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성격, 가사·육아태도, 배우자 업무특성 이해, 취미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한국 청년들은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 등 개인적 요건을 일본 청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에 따른 우려 사항으로는 한국과 일본 청년 1인가구 모두 '결혼자금 마련'을 꼽았다.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무려 73.1%가 자금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한국 청년 1인 가구의 독립 준비와 관련해서는 3분의 1 이상이 독립 준비를 위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인 가구 생활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3.1%는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8끼를 식사한 것으로 나타나 하루 2끼조차 먹지 않고 주거 형태 비중은 연립·다세대 주택(38.4%)과 아파트(30.7%)가 가장 높았다.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에서는 71.2%가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간·환경(77.8%) ▲여가생활(75.3%) ▲인간관계(59.5%) 순으로 만족도가 높은 반면 3대 걱정거리로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 등이 제시됐다.
KB금융그룹은 1인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상 생활과 금융 생활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된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 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