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올해 마케팅비·물류비 감축과 같은 사업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강점인 식품과 비식품(명품·패션·뷰티) 카테고리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본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SSG닷컴 연매출은 1조73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64억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이 1000억 원대를 벗어나는 건 2020년 이후 4년만이다.
이렇게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는 SSG닷컴이 올 들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 효율화에 다방면으로 나선 덕분이다.
SSG닷컴은 현재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물적분할해 설립했으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를 찾는데 성공해 재무적 부담을 덜었지만 몸값이 약 3조8000억 원으로 기존보다 5000억 원 높아져 실적 반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14일 이마트·신세계는 SSG닷컴의 신규 재무적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SPC)와 1조1500억 원 규모의 주주간 신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SSG닷컴은 지난 7월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물류·마케팅비 효율화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CJ와 물류 협업에 나선 것도 비용 절감의 일환이다. 그룹 차원의 업무협약(MOU)이지만 향후 SSG닷컴이 CJ대한통운에 물류 운영의 상당 부분을 맡기게 되면 물류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도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SSG닷컴은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다. 신세계그룹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이원화된 멤버십으로 당일·새벽배송은 물론 각종 할인 쿠폰 제공 등을 통해 식료품·생필품 쇼핑의 강점을 더 살렸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선직송관’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지난해 신선 직송 상품군과 비교해 20%나 증가했다. 신선직송관은 전국 각지 초신선 제품을 선보이는 버티컬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의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경우 소비가 상품의 사진만 올리면 100% 환불해주는 제도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 ‘명품’도 꾸준히 상품·서비스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피아제’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단독 선출시하고, 올해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축소했다. 올해 3분기 SSG닷컴의 누적 영업손익은 -474억 원으로 전년(-646억)보다 크게 줄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지표인 총거래액(GMV)도 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선 손익 개선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물류, 마케팅 비용 축소 함께 본업 강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