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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 부채비율 올 들어 105.1%→92.6%로 '뚝'...리밸런싱 성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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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 부채비율 올 들어 105.1%→92.6%로 '뚝'...리밸런싱 성과 뚜렷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11.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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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구조조정)에 한창인 SK그룹의 부채비율이 올 들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소폭이지만 상승하면서 SK그룹의 리밸런싱이 재무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모습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우량한 수준이거나 하락하더라도 유동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거나 떨어질 경우라면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20개 상장사의 자본총계는 166조7678억 원, 부채총계는 154조4427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92.6%로 지난해 말 105.1% 대비 12.5%포인트 낮아졌다.

9월 말 기준 유동비율은 122.3%로 올 들어 1.7%포인트 높아졌다. 1년 안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00조6753억 원으로 올 들어 6.8%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통상 150% 미만이면 우량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SK그룹의 순차입금도 지난해 말 84조200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에는 76조2000억 원으로 9.5% 감소했다.

현금 유동성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면서 부채비율을 10%포인트 이상 낮춘 것이라 의미가 크다. 올해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과 계열사들의 사업부 매각 등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본격화 된 성과로 풀이된다.

올해 SK그룹은 SK매직(대표 김완성)의 가전사업 영업권, SK어스원의 페루 LNG 지분 20%, SK스퀘어(대표 한명진)의 크래프톤 지분 2.2%,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 SK에코플랜트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어센스 엘리먼츠 지분 7.7%, SK동남아투자법인의 원커머스 지분 7.1%, SK넥실리스 박막 사업 등을 매각했다. 총 1조6650억 원 규모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와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부채비율이 두 자릿수 비율로 낮아졌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 것이라 향후 투자집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는 HBM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선단공정 전환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비전을 공개하며 AI 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 AI 영역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상장사 중에서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300% 이상이던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는 올 들어 173.7%로 150%포인트 가까이 낮췄다.

SK스피드메이트를 분사하고 SK렌터카를 매각을 차입금을 상환한 영향이다. 올 들어 9000억 원의 자산을 매각하면서 50%대로 떨어진 유동비율 개선은 과제다.

현재 부채비율 200% 이상으로 자산건전성이 비교적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계열사는 SK디앤디(대표 김도현)와 SK이터닉스(대표 김해중)다. 다만 이들 두 곳은 부동산·설비 관리업을 영위하고 있어 부채비율이 제조업보다는 높을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리밸런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순차입금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고, 줄인 부분은 AI 분야에 더 많은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리밸런싱과 투자는 다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SK그룹은 2025년에도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약 7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산 매각이 진행 중이다. 이럴 경우 SK그룹의 자산건전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조3000억 규모의 SK스페셜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대표 박상규)은 SKIET(매각 대금 약 2조 원), SKC(대표 박원철)는 SK엔펄스(4000억 원), SK비나는 베트남 빈그룹 지분(1조1800억 원) 등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클루커스 지분 16%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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