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은 수익을 2배 이상 확대하며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91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019년 1634억 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규모가 확대되며 올해 처음으로 9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최초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80.7% 증가한 1802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으로 전년보다 50.6% 증가한 1453억 원이었으며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56.8% 증가한 129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보다 120.4% 증가한 1141억 원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등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국내 증시 대신 S&P500·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박스권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미국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74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70.3%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9.6% 줄어든 22조4840억 원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리테일 시장에서 해외주식 투자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사에서는 해외투자 수수료 할인 등을 통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는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KB증권은 해외선물·옵션 첫 거래 고객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고객을 위한 MTS 사용 편의성 강화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1월 MTS 홈 화면 개편을 통해 해외주식 시장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글로벌 마켓'을 추가했고 NH투자증권은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채널의 게시글을 공유하는 기능을 MTS에 추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주식 거래대금이 늘고 고객 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에 주요한 수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해외주식 고객 확보를 위해 수수료 할인, MTS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