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 4조5000억 원이 투입됐고 현재 가치는 6조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룹의 핵심 자산이다. 지상 555m 123층 빌딩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이자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롯데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장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라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특약 사항을 조정했다”며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내달 19일 사채권자 대상 집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를 통해 계약 변경 또는 EOD 선언 여부 등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어 롯데그룹은 28일 오후 4시 30분 사채권자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 능력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도 10월 기준 총 자산이 139조 원이고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