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3년 연속 기본보험료를 인하했고 3분기 들어 자연재해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 인상 계획은 당장 말하기 어렵지만 당국과 협의를 통해 연말에 결정할 것이며 업계 전체적으로 순익이 악화되고 있어 보험료 인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여름철부터 전년 대비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겨울 40cm이상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도로결빙으로 사고가 늘면서 손해율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폭설이 내린 지난달 28일 대형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사고 건수는 1만8556건으로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1만1138건 대비 6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 건수는 4만8801건으로 30.5% 늘었다.
이로인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 인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메리츠화재 3.0%, KB손보·삼성화재 2.6%, 현대해상·DB손보·한화손보 2.5%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인하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상생금융 압박때문에 쥐어 짜내는 수준이었다"면서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에 대해 검토하는 회사도 일부 있는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