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인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더후’, 북미에서는 자사 브랜드 ‘빌리프’, ‘더페이스샵’, 일본은 색조 브랜드 ‘VDL’, ‘글린트’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 다변화를 추진중이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의 매출 전망치는 6조8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4824억 원으로 0.9%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초 LG생활건강이 발표한 ‘매출 한 자릿수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의 누적 매출은 5조2020억 원으로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56억 원으로 3.8% 줄었다.
LG생활건강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 달성 △영업이익률 10% 이상 목표를 세웠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7% 수준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이 영위하는 3개 사업 중 화장품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이어 생활용품(32%), 음료(27%) 순이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해외 시장 공략의 핵심은 화장품 사업에 달려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반등을 위해 연초부터 중국,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다변화를 꾀했다. 중국과 일본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북미는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해외 매출에서 3분의 1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리브랜딩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더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다. 현재 더후 오프라인 매장은 220여개다. 온라인도 MZ세대가 찾는 틱톡 등 채널을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6·18 쇼핑 행사 기간 동안 틱톡 채널 스킨케어부문에서 LG생활건강의 더후가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매출 5위권(1억 위안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매출은 56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비중도 11%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북미 지역은 올 들어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785억 원으로 14.6%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로 1%포인트 하락했다.
북미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자체 브랜드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빌리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7월 진행했던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는 더페이스샵 ‘미감수 라인’ 등 제품이 한달 간 8만개 이상 팔렸다.
향후 ‘더페이스샵’, ‘빌리프’ 등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오프라인 입점을 확대하며 활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오프라인 시장 초기 진입 단계로 ‘닥터그루트’와 ‘피지오겔’ 등이 미국 대형 오프라인 월마트 등에 입점했으며 더페이스샵도 대형 할인점과 드러그스토어, 편의점 등에 입점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비중이 5%로 크지 않지만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833억 원으로 5%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 프레시안, VDL 등 색조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앞으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