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총 92곳으로 올 들어 8곳 순감소했다. 직전년도(2023년)에는 1곳 순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올 들어 9개월 만에 통폐합 점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이 3곳 순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OK저축은행 2곳, 신한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은 각각 1곳 줄었다.
지난해 7월 재정비한 저축은행중앙회의 영업점 폐쇄 가이드라인은 폐쇄 예정 시 두 달 전에 저축은행중앙회에 알려야 하고 폐쇄 후 소비자보호 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하게 영업점을 폐쇄해 소비자 접근성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통폐합을 진행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이드라인이 재정비되고 난 직후인 올해 영업점 폐쇄는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있기에 영업소 폐쇄가 더 가속화될 뻔한 것을 막았다"며 "비용절감과 여러 효율성을 고려해 점포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영업점 폐쇄로 인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령층 고객들을 위한 큰 글씨 뱅킹서비스나 AI 문자 통역 서비스 등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모바일 환경으로 고령층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오프라인 접근성 개선과는 무관한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저축은행들은 향후에도 영업점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은 전산화가 될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영업점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폐쇄 시 기존 이용 고객들에 대한 보호 방안을 개선하고 영업점 폐쇄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