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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영업이익률 3% 역대 최저치 추락...신사업 성과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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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영업이익률 3% 역대 최저치 추락...신사업 성과 절실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12.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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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대표 김경엽, 구 롯데정보통신)가 신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빠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3%로 물적 분할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5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0.6% 급감한 231억 원에 그쳤다. 동기간 영업이익률도 4.6%에서 2.7%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연간 실적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370억 원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3%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343억 원)에 가장 적었지만 영업이익률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물적 분할한 2017년 이래 가장 최저치다.

수익성 부진의 주 원인 중 하나는 신사업 부문의 적자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에 이어 2022년 전기차충전시설 ‘이브이시스(EVSIS)’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증액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억 원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8%포인트 상승한 1.8%였다. 연간 연구개발비도 2021년 90억 원, 2022년 99억 원, 지난해 131억 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두 신사업은 매년 적자 상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나며 메타버스 수요가 급감했고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칼리버스와 이브이시스는 인수 당시 연도 기준 영업손실은 각각 13억 원, 28억 원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72억 원, 99억 원으로 인수 시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급증한 판관비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830억 원으로 지난해 말 판관비 규모(682억 원)를 뛰어 넘었다. 연간 판관비는 2020년 301억 원, 2021년 357억 원, 2022년 594억 원으로 신사업 인수 시점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칼리버스 내 공연장 화면
▲칼리버스 내 공연장 화면

증권가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신사업 강화에 힘쓰는 만큼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할거란 분석을 내놓는다. 칼리버스는 지난 8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전 세계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한 이후 글로벌 사용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글로벌 EDM 페스티발 ‘투모로우랜드’, MBC쇼음악중심 콘서트장 등 콘텐츠를 꾸준히 확장하며 국내외 사용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 5월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EVSIS America)'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브이시스의 초고속 충전기는 미국산 우선구매법(BAA),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 등 미국 진출을 위한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올해 미국법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향후 전기차 충전 수요가 회복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이브이시스는 국내외 인지도 및 신뢰도를 점차 쌓아가고 있으며 국가별 인증을 획득하여 국내외 사업으로의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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