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제약사 10곳 중 매출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으로 3분기말 기준 6767억 원에 달했다. 항암 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대표 박재현)은 매출채권 244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3%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미그룹 계열 의약품 유통사 온라인팜(대표 우기석)과의 거래에서 매출채권이 50%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1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3분기 누적 기준 상위 제약사 10곳의 매출채권과 매출 대비 비중을 비교한 결과 총 매출 채권은 2조594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의 제품 판매 과정에서 외상매출이나 미래에 받을 어음을 의미한다. 매출채권 규모는 경영 방침이나 영업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유한양행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금액은 6767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43.1%에 달한다.
지난 8월 미국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허가를 받은 데 따라 파트너사인 얀센(현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으로부터 804억 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 받은 영향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중 얀센 측으로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할 권한이 생겼다. 이를 현재 매출채권으로 설정하고 4분기 전액 수령해 매출채권은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유한양행에 뒤이어 매출채권 4760억 원으로 규모가 컸다. 두 제약사의 매출채권 규모는 10대 제약사 총 합의 45%를 차지한다.
GC녹십자는 3분기부터 독감백신 판매가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채권 비중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GC녹십자의 매출채권은 440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 줄어 있었다.
한미약품의 매출채권은 2445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특히 한미그룹 계열 의약품 유통사 온라인팜과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이 656억 원으로 58.5% 늘어난 영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팜과 거래액이 전년 대비 증가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대표 김정균·장두현)도 매출채권 1799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다만 보령 관계자는 “매출채권 회수 관리가 원활하고, 일부 채권에 대해서는 담보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이 0.1%로 제약업계에서 최저 수준인데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HK이노엔(대표 곽달원)과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채권이 줄었다.
HK이노엔의 매출채권은 1178억 원으로 20.5% 감소했다. 특히 1년 초과 장기 채권을 281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줄였다.
JW중외제약은 1806억 원으로 13.1% 감소했다. 2020년 말 160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078억 원까지 지속 증가해오다 올해 줄어들기 시작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 감소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대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